[일상]
가난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신다. 아니 못주신다.
아이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때 무슨 선물을 받게 될지 기대를 하고 있다.
포켓몬 피겨를 달라고 할까?
곡선 블록 세트를 달라고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나는 평소에 자본주의 양극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된 다큐를 아이와 함께 시청하곤 한다.
오늘은 가난에 대한 다큐를 같이 보았다.
아이도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이제는 산타할아버지 존재에 대해 고백을 할지 말지
고민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임당 -
00야. 가난한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신대. (못주신대.)
아이 -
음.. 왜? 말해줘 궁금해~
임당 -
(이때다 싶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이제 산타할아버지께 선물을 받지 못하게 되는데 말해줄까?
아이 -
(아쉬운 표정으로)
아니.. 그냥 안 들을래..
이렇게 우리 아이의 동심은 지켜졌고(?)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사실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은 부모가 준비하는 것이다.
경제력을 운운하기 그렇지만
가난하면 물질적인 선물을 줄 수가 없다.
나는 참고로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았다.
7살 때쯤 부모님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신 손목시계가 생각난다.
그게 내가 받은 유일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우리 집은 보통 이하의 경제력을 가진 가정이었다.
생일파티 한번 없었다.
집이 여유롭지 못해서 그랬다.
집이 가난하면 동심도 애초에 갖기 힘들다.
나는 올해까지만 동심을 지켜주기로 하고
내년에 다시 산타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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